32 장
"이 삼도련님, 이쪽으로 오세요..." 말하는 사람은 마른 키가 큰 남자로, 삼각형 눈에 얇은 입술을 가졌으며, 웃을 때도 약간 신랄한 인상이었다.
이명안은 낡은 나무 탁자 앞에 떠밀려 앉혀졌다. 탁자 위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고, 그 위에는 펜이 하나 올려져 있었다.
이명안은 자신의 팔을 비틀고 있던 두 남자의 손아귀에서 힘껏 빠져나와 눈앞의 사람을 분노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.
이명안은 산적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.
백여 명 정도 되는 강한 산적 무리였다. 그들은 총과 무기를 들고 있었고, 선두에 선 사람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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